라흐마니노프 오케스트라가 있어서 R석으로 바로 예매했다.
- Vocalise for Orchestra Op.34 No.14
- 피아노 협주곡 2번 C.minor No.18 (송영민)
- 피아노 협주곡 3번 D,minor No.30 (Sergei Tarasov)
Vocalise가 이렇게 좋은줄 몰랐다.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애상감이 잘 느껴지는 좋은 곡이었다.
다만 오케스트라의, 특히 금관의 미숙한 실력이 좀 신경쓰였다.
피협 2번을 들어가기 전에 성기선 지휘자의 안내가 있었다.
송영민 피아니스트의 건강상태가 몹시 안좋아 협연을 취소할 예정이었으나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송영민 피아니스트가 어렵사니 연주를 하겠다는 안내였다.
물론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들을 피협 2번 중 최악의 연주였다.
약한 터치와 강약조절, 매우 잦은 실수 등은 둘째쳐도, 금관을 비롯한 오케스트라의 실수가 눈살을 매우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피협 3번에서 표값을 했다.
Sergei Tarasov. 좋은 피아니스트를 알게 된것만으로도 이전의 안좋은 기억들이 모두 사라졌다.
몇 달 전에 Danill Triponov의 피협 3번을 들었지만, 가히 버금갈 정도의 멋진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같은 오케 구성인데도, 2번에 비해 실수가 극히 적었다. 이건 상당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
피협 3번에서 오케가 Sergei Tarasov에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이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사이의 줄다리기같은 느낌이 들어 재밌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성기선 지휘자에 대해서는 좋은 느낌을 받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