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교주해적단 냉동 참치회

연말이기도하고 축하할 일도 있어서 이것저것 기웃거리다보니
인어교주해적단에서 70상 냉동 참다랑어 뱃살을 팔고있었다.
대충 보니 참다랑어 도로부분을 통째로 판매하는 것 같다.
쉽게 해동해서 먹을 수 있게 해동지니 와사비니 이것저것 끼워주는 상품인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을 것 같아 구매했다. [링크]

고급부위로 해서 1.2kg에 12만원정도
배꼽하고 기름 상태를보니 3,4번 도로정도 되는 것 같다.
이걸 세 명이서 나눠먹었는데 아무래도 남정네들이다보니 다 먹어지긴 하더라
비리고 물리는거 하나 없이 깔끔하게 먹어치웠다.
하지만 평소에는 4~5명정도로 나눠먹는게 무난해보인다.

설명서에도 나와있지만 먼저 세척을 하고 해동을 시켜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기때문에 해동은 1분정도 염수해동을 시켰다.
전혀 어려울 것 없이 설명서 나온것처럼 소금물로 슥슥 닦아주면 된다.

세척과 염수해동이 끝난 직후의 도로.
이대로 냉장해동하기에는 너무 커서 배꼽살과 대뱃살, 중뱃살로 나누어 냉장해동했다.
배꼽살은 눈치껏, 대뱃살과 중뱃살은 하단의 복막이 어느정도 끝나는 부위에서 잘라주면 된다.

대충 두 시간정도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냉장고 출력이 너무 좋아서인지 뭔진 몰라도 해동이 살짝 덜 됐다.
어떻게 보면 손질하기 딱 적당한 정도

이건 정말이지…
미쳤다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아직은 좀 밝은 선홍색인데 차츰 공기를 접하며 붉어진다.

우선은 껍질과 복막, 뼈를 제거하고 쓸데없는 기름들도 모두 잘라내준다.
기름이 어느정도 있는 것도 좋지만 이건 순전히 선호의 문제라 편한대로 하면 된다.
안그래도 기름진 뱃살인데 굳이 기름부위를 먹을 필요도 없다 싶었다.
먹고나서 생각하니 결국 옳은 선택이었다.

기름을 쳐낼거라면 고기 정육할때처럼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확확 쳐내자.
아낀다고 엉성하게 쳐냈다가 전반적인 밸런스를 확 망쳐버릴 수도 있다.
어차피 쪼가리들 생기면 썰면서 다 입속으로 들어간다.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 번째는 배꼽살만큼은 살짝 얼어있을 때 서둘러 썰어야한다는 점이다.
너무 썰기가 힘든데다가 사시미가 없는 가정집에서는 포를 뜨기도 무척이나 어렵다.
필자도 한 세 점 썰어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막 썰어내었다.

두 번째는 도로 내부가 아직 얼어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냉장고에서 꺼낸 시점에서 손질하고 썰어내는데 한 시간정도는 걸리는데 그 동안에 다 녹긴 한다.
만약 단순히 썰어서 바로 먹을 생각이라면 해동을 조금 더 오래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문가가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게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뭘 해보겠다고 이리저리 손댔다가 중구난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맛만큼은 일품

세 명이라 초밥 열두피스에 (매우 고급진) 참치회덮밥을 했다.
맛으로 평가하자면
이건 무조건 맛있다.

나같은 초보자가 손을 대도 비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에 흠이 있지도 않았다.
어디서 어중간한 걸 먹으니 앞으로 인어교주에서 도로를 떼서 먹는게 훨씬 낫겠다 싶다.
특히 참치같은건 단가가 쎄 파티하는게 아니면 먹을 일이 없어서 그 때마다 직접 손질해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전 과정이 3시간 남짓, 실제 손대는 시간은 1시간정도 한다)

기가 막히게 맛있다.
먹는 도중에도 서로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다음에 부모님 생신쯤에 이거하고 좋은 사케 한 병 들고 찾아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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