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이펙터
마지막으로 꾹꾹 미뤄온 이유는 건들 것도 많고 썩 잘 쓰지도 않기 때문이다.
딜레이와 마찬가지로 기판이 너무 커서 케이싱이 무척 힘들었다.
기판이 크다 보니 혹시 모를 쇼트에 대비해야 한다.
다 만들고 케이싱까지 해놨더니 노브가 안 먹는 문제를 발견했다.
리버브는 분명 들어가는데 노브가 안먹다니 무슨 일인가 했는데
케이스가 너무 작아서 뚜껑을 덮고 나사로 조이는 동안에 보드의 날카로운 납땜부가 철제뚜껑에 닿아 쇼트가 생기는 문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은 케이스로는 한계가 있다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나사를 헐겁게 조여두었다.
역시 공간계처럼 복잡한 회로는 이런 조그만데에 우겨넣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일단 다 만드니 기분은 좋다.
문제는 메인 기타가 없어서 본격적인 사운드 테스트를 해볼 수가 없다.
몇십전년에 어느 연구실에서 굴러다니던 기타를 주워다 고쳐 쓰고 있는데
그걸로라도 확인해보니 확실히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뽑아주기는 한다.
원래 페달보드 완성하는 대로 기타를 사려는 장대한 계획이 있었지만
정신차리고보니 사고 싶던 기타가 단종되어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신형 기타가 나오긴 했는데 아직 한국 수입이 되지 않아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사운드 테스트를 해볼 기회가 되면 마지막 포스팅을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