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펙터 만들겠다고 재료 사놓은게 벌써 2년 가까이 되어가는듯하다.
나머지도 서둘러 만들어야하는데 어떻게 갈수록 더 바빠지기만 하고있다.
TS808은 제작에 4시간이 걸렸다.
미니페달은 기판 납땜, 부속 와이어링, 회로-부속 연결의 세 단계로 작업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가장 오래 걸리는 것이 마지막의 회로-부속 연결이다.
미니파워 작업엔 케이스에 끼워야 할 부품(DC잭 등)이 많아 힘들었지만 이펙터 작업에선 포텐셔미터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노이즈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배선의 길이를 최소화해야한다.
그리고 포텐셔미터의 경우 그 작업이 배 이상으로 어렵다. (손이 많이 간다)
부품을 실장할 땐 보통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부품 방향을 틀리거나 납땜을 실패하지는 않는다.
포텐셔미터나 스위치의 연결도 크게 실패할 포인트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페달이 바이패스는 되어도 이펙팅이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이유는 대부분 기판의 쉴딩(Shielding) 때문이다.
이번 작업에서도 케이스 뚜껑에 스티로폼을 넣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가 이펙팅이 안되는걸 보고 놀랐었다.
확인해보니 기판의 가장자리에 있는 회로부품들이 케이스 내부면과 닿았던게 원인이었다.
그 이후로는 기판을 케이스에 조립한 후 전기 테이프로 칭칭 감아주고 있다.
다 만들고보니 Tube Screamer를 Tube Scrimer로 표기한걸 알게 됐다.
왜 여태까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 번도 안한건지…
사운드 샘플은 언젠가 합주실에서 녹화해 올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제작 속도면 올해 중엔 글렀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