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베트남] 2. 둘째날 – 하롱베이 (UniCharm Cruise)

사실 UniCharm Cruise를 선택한 이유는 뭐 없었다.
Booking.com에서 1박 2일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얼마 없었던 것 (2주일인가 전에 예약했다)
애초에 여행 계획짤 시간도 없어서 그냥 보자마자 덥썩 예약했다.
가격도 적당하다 선에서 조금 높다 싶을 정도 (1인당 3,900k동 조금 안했다)
그래도 후기가 생각보다 괜찮아 이 곳을 선택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최고의 선택이었다.
여행이란건 가격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효용이 잘 안오른다.
특히 여행자의 엥겔지수가 높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긴 두 명에 40만원 조금 안하는 가격에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다녀왔다.
객실 좋고, 밥도 잘나오고, 레크리에이션도 괜찮고, 서비스도 훌륭하고
잘 다녀왔다.

사실 하롱베이 크루즈는 10만원대 넘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란 얘기를 들었다.
1박 2일 크루즈면 기본적으로 중식, 석식, 조식을 제공하고 카약, 수영, 쿠킹클래스, 오징어잡이, 보트 or 자전거타기가 itinerary로 제공된다.
어디든 비슷하다.
다만 UniCharm Cruise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 Ha Long Bay가 아닌 Lan Ha Bay를 유람한다.
덕분에 주변에 유람선도 거의 마주치지 않고, itinerary를 진행할 때도 거의 다른 크루즈를 만나지 못했다.

UniCharm Cruise를 선택해서 후회할 점은 없다고 본다.
다만 하롱베이 크루즈 투어 자체가 주는 지루함은 있다.
우리 가족은 애초에 몸을 움직이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유람선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 것 자체에
어느정도 지루함을 느끼긴 했다.
그래도 살면서 크루즈 경험 해볼일이 흔친 않겠다 싶어 다녀온 셈

아 한가지 더 사족을 달아보면
영어를 못하면 크루즈 여행에서 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모두 영어를 쓰다보니 사람들끼리 만나 대화할 기회가 많은데
영어를 못하면 다른 승객들 대화에 낄 수 없어서 따로 놀아야 한다.

우선 일정을 하나씩 정리해본다.
아침에 명당 $20씩이나 하는 버스를 타고 하롱 지역으로 출발했다.
처음에 $20씩 하는걸보고 너무 쎄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버스 크기나 의자, 운전 코스 등을 보고 정말 싸게 다녀왔다고 생각했다.

깟하이 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3시간정도?)

깟하이 섬에서 깟바 섬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
배는 한 30분 정도.
인천에서 차끌고 배타는 것과 다를게 없었다.
다만 바람이 엄청 시원해서 김동률 노래들으며 갑판에 서있으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사실 연구실 밖이라 뭘 해도 기분은 좋았을 것

근데 별로 기상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깟바섬을 다시 30분 넘게 열심히 달렸다.
사이사이 가이드분이 깟바섬과 하롱베이, 란하베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여튼 중국이 나쁜 짓했고, 베트남 사람들이 이를 잘 물리쳤다는 내용.
깟바는 여자가 많다는 뜻인데, 이는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섬에서 남자들이 죄다 싸우러 나갔기때문이라고 한다.
남일같지가 않다.
그 외 지역명의 유래는 위키백과에도 잘 나와있으니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크루즈에 승선

배 좋다
외부 전경도 예쁘다

객실이 상당히 예쁘다.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다만 아무래도 배다보니 핸드폰이 잘 안터지고, 생각보다 출렁거린다.
아무래도 바다를 항행하다보니 기지국이 적을 수 밖에 없고, 파도를 자주 만날 수밖에 없다.
승선하고 한시간정도 낮잠을 잤는데, 배가 흔들려서 깜짝놀라 일어났다.
세월호가 생각나는건 덤

그래도 시설도 좋고, 밥도 맛있었다.
즐기느라 사진을 많이 안찍었긴 한데, 전체적으로 훌륭했다.
2층엔 식당, 3층엔 바가 있어서 원하는대로 즐길수도 있다.
다만 바는 좀 형식적인 느낌.
나름 싱글몰트나 칵테일을 좀 취급하긴 하는데, 내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도 에쏘머신과 다양한 리큐르를 취급하기 때문에 커피맛이나 칵테일은 평균 이상은 해주는듯

이래봬도 돛단배다
돛은 그냥 기분내려고 달아둔것같다
란하베이 근방은 돛이 필요할만한 항로는 아니다
선착장 근처에서만 멋을 내려고 펴두는 듯
란하베이에는 수많은 기암괴석들이 있다
파도에 밑바닥이 다 깎여나간 모양

동강에서 레프팅은 해봤어도 카약은 안타봤다.
여기서 처음으로 카약을 타봤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무척 재밌었다.
나중에 동굴같은 곳을 지나 숨겨진 곳으로 들어가는데
물이 고여있어서 수영하기 딱 좋았다.
나와 엄마는 수영을 못하는 관계로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
우리 말고는 입은 사람이 없어서 조금 민망한 감은 있었다

우리는 수영할거란걸 몰라서 옷 준비를 못해갔다.
그건 좀 낭패였다

날도 적당히 흐려서 최고의 환경이었다
뜨겁지도 않고 비도 안내리고 여행하기 딱좋은 날씨
하롱베이와 란하베이에는 이런 해상마을이 정말 많다

밥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여기서는 아침을 두 끼를 줬는데, 4식 모두가 뷔페식이었고 맛도 훌륭했다.
애초에 선상에서 음식 중 한 가지라도 맛이 없지 않으면 정말 괜찮은 식사다.
저녁으로는 굴, 새우, 고기 바베큐를 해줬는데 아무래도 굴은 비싸다보니 맛만 좀 보라고 조금씩 나왔다.
굴이야 한국이 더 싸고 맛있으니 그러려니 했다.
역시 한국만한데가 없지

1박 2일 코스에는 대나무 보트 코스가 없다.
그대신 아침 7시부터 자전거를 탔다.
주의할 점은 자전거에 가끔 복불복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탈 것
엄마는 페달 한쪽이 불량이라 타는데 상당히 고생했다.
자전거 코스가 생각보다 길다. 한시간은 넘게 탔던것같다.

중간에 마을에 내려 그 곳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았다.
한국 시골보는것같았다.
슬레이트 지붕에, 뒷마당에 돼지좀 기르고 술담가먹고
재밌었다.

맛있어줘서 고마워
생각해보니 너희가 맛이 없었다면 니들은 진작 멸종했을거야
영악한 호모 사피엔스
영락없는 원주 시골길

자전거 탔던 곳이 아무래도 유명했는지, 9시정도 우리가 섬을 떠날 때쯤 다른 유람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UniCharm Cruise에서는 이런 점을 미리 생각해서 비교적 빠른 7시에 일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참 머리들 좋아

그런데 다른 크루즈들도 쭉 구경하다보니
이 가격에대 다른 크루즈 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다.
다들 좋아보인다.

씨애터 크루즈
스텔라 크루즈

어쨋든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하노이로 돌아갔다.
하노이 도착시간은 대략 4시 반정도
나머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이동용 소형 보트
Bye Bye UniCh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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